▣ 『창가의 토토』는 어떤 책인가?
『창가의 토토』는 일본 작가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실화입니다. 구로야나기 테츠코는 어린 시절 비범한 성격과 독특한 행동으로 인해 여러 학교에서 문제아로 취급받았지만, 결국 토모에 학교라는 특별한 학교에서 자신을 이해해 주는 선생님을 만나게 됩니다.
이 책은 작가의 어린 시절 경험과 작가가 다녔던 토모에 학교에서의 이야기를 담고 있으며, 그 학교에서 겪은 특별한 교육 방식과 자신을 존중해 주는 어른들과의 만남이 그의 인생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내용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토토'라는 이름은 작가의 어린 시절 애칭에서 따온 것이며, 책 속의 에피소드들은 실제 작가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따라서 『창가의 토토』는 단순한 소설이 아니라,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과 성장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낸 자서전적 이야기입니다.
책의 끝자락에 책 속의 내용들이 작가의 실제 경험이라는 걸 알았을 때 이야기 하나하나가 더욱더 마음속에 많이 와닿았습니다.
▣ 가장 인상 깊었던 이야기와 핵심 교훈
"원래대로 해놓으렴😊"
특히, 나의 마음에 큰 울림을 전달해 준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야기의 주제는 '원래대로 해놓으렴'입니다.
볼 일을 보고 나서 변기 아래를 내려다보는 습관이 있었던 토토는 어느 날 학교 화장실 변기에 자신의 보물 같은 지갑을 빠트리고 맙니다. 소중한 지갑을 찾아내기 위해 정화조를 찾아내 그 안에 오물을 전부 퍼냅니다. 그 모습을 지켜본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고바야시 소사쿠 교장 선생님입니다.
만약 우리가 교장선생님이었다면 그런 행동을 하고 있는 아이에게 어떻게 이야기했을까요?
저라면... 더러운 오물을 손으로 퍼내고 있는 아이에게 그건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일러주며 즉시 행동을 멈추게 하고, 학부모 상담에 들어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고바야시 소사쿠 교장선생님의 반응이 제겐 큰 울림과 감동을 동시에 안겨주었습니다.
"뭐 하니?, 그렇구나., 끝나면 원래대로 돌려놓아야 한다." 이 세 마디였죠.
토토의 개성과 호기심을 존중하며 그녀의 행동을 이해하려고 했던 교장선생님. 그녀의 용기와 결단력을 존중하고 비난하기보다는 격려했습니다. 결국 오물을 전부 퍼내고도 지갑을 찾진 못했지만 자신의 노력에 만족감을 얻었고, 퍼낸 오물을 혼자의 힘으로 제자리로 돌려놓는 힘든 과정을 경험하며 변기 아래를 바라보는 습관을 고치게 됩니다. 또한, 자신의 행동을 야단치지 않고 지켜봐 주신 교장선생님을 진심으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생각하게 됩니다.
이 이야기는 교육에서 중요한 교훈을 제공합니다. 물론 학교 생활에서 규칙과 질서를 지키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지만, 아이들의 개성과 호기심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노력 또한 상당히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또한, 아이의 행동을 잘못된 행동으로 단정 짓지 않는 것도 중요한 메시지로 전달됩니다. 뿐만 아니라, 어려움에 직면한 아이에게 원치 않는 도움을 선뜻 먼저 내밀어 아이의 자율성을 약화시키고 자기 효능감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메시지도 전달합니다. 토토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진정한 교육이란 무엇인지, 어떻게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단, 아이에게 위해가 가지 않는 상황에서 말이죠.
▣ 비판적 사고
하지만, 이 이야기에 대해 남편과 대화를 나눴을 때 이 이야기를 바라보는 저의 시각에 약간의 변화가 생겼습니다.
토토의 이러한 행동을 문제 행동으로 간주하지 않고, 지갑을 빠뜨린 실수에 대해 자책하지 않게 하며, 오물을 퍼내는 행위를 보면서 문제아로 취급하지 않았던 선생님의 교육 방식이 과연 지금, 현시대의 학교에서도 긍정적인 교육 방식으로 추앙받을 수 있을까?라는 생각입니다.
중학교 도덕 선생님인 제 남편의 대답은 "그렇게 하는 게 아이들에겐 참 좋은 교육 방식인데, 현실에선 참 어려움이 많은 부분이 있어요."였습니다.
고바야시 소사쿠 선생님의 교육 방식은 이상적이고 감동적이지만, 현실에서는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현실 교육과는 어떠한 간극이 있는지 비판적으로도 한 번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교권과 인권의 충돌
현대 교육에서 교권과 학생 인권 사이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큰 도전입니다. 고바야시 선생님처럼 학생의 개성을 존중하고 그들의 행동을 이해하려는 접근 방식은 교육적으로 바람직하지만, 현실에서는 교사가 학생의 행동을 어떻게 다루는지에 대한 제약이 많습니다. 교권의 하락으로 인해 교사가 학생의 행동에 대해 적절한 지도와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상황이 종종 발생합니다.
2. 교육 시스템의 제한
많은 학교에서는 학생 수가 많고, 교사들이 관리해야 할 업무가 과중합니다. 이로 인해 개인 맞춤형 교육이나 학생 개개인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부족해질 수 있습니다. 정화조에 지갑을 빠뜨린 학생의 행동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 지원하는 것은 현실에선 어려움이 있을 수 있습니다.
3. 사회적 기대와 압박
현대 사회에서는 학생들에게 높은 성과와 순응을 기대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런 사회적 압박이 교사에게도 전달되어, 교사는 규칙과 결과를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로 인해 학생의 개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4. 교사의 정서적 부담
교사는 학생 개개인에 대한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는 동시에, 교사 자신의 정서적 안정과 스트레스 관리도 신경 써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교사는 많은 학생들과 다양한 상황에 대응하면서 정서적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모든 학생에게 개별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현실적인 교육 환경과 교권, 사회적 기대 등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이상적인 접근 방식이 실제로 구현되기에는 여러 어려움이 존재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권 강화, 교육 자원의 확충, 그리고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 존중을 바탕으로 한 교육 시스템의 발전이 필요합니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이상적인 교육의 필요성과 동시에 그 구현에 있어 해결해야 할 현실적인 문제들을 이해하고, 더 나아가 교육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비판적 사고를 통한 또 다른 시각
하지만,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고바야시 소사쿠 선생님의 교육 방식은 현실적으로는 학교에서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가정환경에선 적극적으로 적용해 볼 수 있는 교육 방식이지 않을까. 하고 말입니다. 이러한 교육 방식은 가정환경에서는 부모가 자녀를 지도할 때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긍정적 영향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1. 자아 존중감과 자신감 향상
부모가 자녀의 개성과 행동을 존중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일 때, 자녀는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아 자아 존중감과 자신감이 향상됩니다. 이는 자녀가 다양한 상황에서 긍정적으로 대응하고 자신의 능력을 믿는 데 도움이 됩니다.
2. 의사소통 능력 개선
부모가 자녀의 의견과 감정을 적극적으로 경청하고 존중하는 환경을 조성하면, 자녀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이는 자녀의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하고, 부모와의 신뢰를 깊게 만듭니다.
3. 문제 해결 능력 향상
자녀가 문제 상황에서 스스로 해결책을 모색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격려받으면, 자녀는 문제 해결 능력을 기를 수 있습니다. 부모가 지지와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면 자녀는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자신감을 가지게 됩니다.
4. 정서적 안정감 제공
부모의 따뜻하고 이해심 있는 태도는 자녀에게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합니다. 이는 자녀가 스트레스와 어려움에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책에서도 나오지만 실제로 토토의 어머니 또한 고바야시 소사쿠 교장 선생님만큼이나 아이를 존중하는 교육 방식으로 가정에서 토토를 지도합니다. 토토는 이전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고 토모에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되는데, 그런 과정에서 어머니는 절대 단 한 번도 아이에게 '퇴학'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만약 가정에서도 토토를 퇴학당한 문제 아이로 취급해 버렸다면 자신의 삶이 완전히 달라졌을 거라고 말합니다. 이렇듯 아이의 인성에 긍정적 영향을 극대화시켜 줄 수 있도록 가정에서나 사회에서나 지도자, 교육자의 역할 또한 매우 중요하며 그들 또한 아이의 교육을 통해 꾸준한 성장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 『창가의 토토』 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1. 어린이와 청소년
창가의 토토는 아이들의 순수함과 호기심을 잘 담아내고 있어,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자신을 이해하고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특히 학교생활에 어려움을 겪거나 독특한 성향을 가진 아이들에게 큰 위로와 영감을 줄 수 있습니다.
2. 교육자와 부모
교사나 부모, 그리고 교육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이 책은 특별히 유익합니다. 창가의 토토는 아이들을 어떻게 대하고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한 귀중한 교훈을 담고 있어, 교육자와 부모들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혀 줄 수 있습니다.
3. 자기 성장에 관심 있는 사람들
자기 자신을 찾고 성장해 나가는 과정에 있는 성인들에게도 이 책은 깊은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과 그것이 성인이 된 후의 삶에 미친 영향을 생각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4. 자전적 이야기와 감동적인 서사를 좋아하는 독자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이 책을 통해 진솔하고 따뜻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습니다.
5. 일본 문화와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들
책은 일본의 전후 사회와 교육 시스템을 배경으로 하고 있어, 이 시기의 일본 문화와 역사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일본의 교육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도 흥미로운 책이 될 것입니다.
이 책은 다양한 독자층에게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토토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마치 영상을 보는 것처럼 머릿속에 토토의 행동들이 그려지면서 그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아주 흥미로운 책이니 꼭 한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책을 보는 것에 흥미가 없던 분들이라면 더더욱 추천드리는 책입니다. 책 읽기에 흥미를 붙여주는 마법 같은 책입니다. 자녀가 있다면 자녀와 함께 읽으면서 이 책의 내용에 대해 식사 시간이나 여가 시간을 통해 서로의 독서평을 공유해 보는 것도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글에 소중한 시간을 내어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