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낮, 여행지에서 사람 구경을 하다 보면 문득 드는 생각이 있다.
아이들보단 어른이 많고, 어른보단 노인 인구가 부쩍 늘었다는 사실이다.
조용한 카페, 공원 벤치, 관광지의 골목마다
지팡이를 짚거나, 휠체어를 탄 노인분들이 눈에 띈다.
이제는 대부분의 노년 세대가
"자식들 다 키웠고, 이젠 내 인생을 살아보겠다"는 마음으로
여행길에 오르는 듯하다. 🌍
그 모습이 마냥 멋져 보이면 좋겠지만,
나는 이상하게 마음 한켠이 짠했다.
👴 왜 여행은 늘 노인이 된 다음일까?
한 번쯤은 겪어본다.
길을 막무가내로 가로막는 노인,
무조건적 어른 공경을 바라며 고함을 지르거나
자신의 생각과 맞지 않으면 호통부터 치며
남의 말은 절대 들으려고 하지 낳는 고집스러운 분들..
물론 일부의 이야기다.
하지만 우리가 부정할 수 없는 건,
우리나라 노년층의 상당수가 격변의 시대를 거쳐왔다는 점이다.
학력 수준이 낮고,
IMF도, 산업화도, 독재정권도 겪으며
몸 하나로 자식 먹이고 입히며 버텨온 세대다.
그래서일까.
이제야 비로소 여행길에 오른 그들의 모습은
행복보단 어딘가 서툴고, 아프고, 안쓰럽다.
🦵 아픈 다리로 걷는 여행, 그게 행복일까?
예전에 들은 이야기가 있다.
“부모님께 칠순 기념 유럽 여행을 보내드렸는데,
다녀오신 뒤 무릎에 물이 차서 병원비가 더 나왔어요.”
웃픈 이야기다.
너무 공감되었다.
평생 가족을 위해 일만 하다,
은퇴 후엔 아픈 몸으로 여행을 떠나야 하는 현실.
그리고 그 여행조차 ‘민폐가 아닐까’ 미안해하는 부모의 마음.
그런 걸 보며 생각했다.
“워라밸”이라는 말,
절대 가볍게 볼 단어가 아니다.
🌱 삶의 중심은 결국 '나'여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나”는 이기적인 자아가 아니다.
자신을 이해하고, 돌보며, 스스로를 사랑하는 건강한 ‘나’를 말한다.
‘가족을 위해 평생 희생했지만, 돌아온 건 무릎 통증과 후회뿐’인 삶은
정말 슬픈 이야기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젊고 건강할 때 여행을 가지 않을까?
왜 인생의 즐거움을 은퇴 후로 미뤄두는 걸까?
젊은이들도 여행을 다녀오면 몸이 피곤하고 허리도 아프다.
그런데 70대, 80대 노인이 되어서
지팡이를 짚고, 휠체어를 끌고
여행을 떠나야만 하는 이유는 뭘까?
✨ 워라밸은 '현명함'의 다른 이름이다
책임을 다하는 선에서 적당히 일하고,
자신을 알아가고, 여유를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위장이 튼튼할 때 먹고,
멋진 풍경을 두 다리 건강할 때 보러 가자 🍲🚶♂️🌳
이게 바로 행복한 삶의 밸런스다.
우리가 인생을 사는 이유는,
고생을 위해서가 아니라
행복하기 위해서다.
노인이 다 되어 떠나는 여행.
물론 건강하다면 문제 될 것 없다.
하지만 대부분의 여행이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여정이라면, 그건 고통일 뿐이다.
🛤️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지금의 우리에겐
‘워라밸’이라는 개념이 있다.
많은 이들이 이 단어를
회피나 여유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지금의 삶을 잘 살아내자’는 다짐에 가깝다.
희생과 헌신으로 점철된 삶의 마지막 장면이
아픈 여행, 외로운 여행, 후회뿐인 여행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니, 오늘.
나를 돌아보고, 나를 챙기고, 나를 사랑하자.
그게 진짜 여행의 시작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오늘도 '나를 위한 한 걸음, 기억하는 하루 보내세요.
💬 글이 마음에 드셨다면 공감과 댓글로 소통해요!
다음 이야기에서 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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